
MBTI를 하면 항상 INFP만 나온다. 인류에 4프로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정말 많다. 말하길, INFP들이 이런거 좋아하고, 인터넷도 많이 한다고.. 뼈 맞았다.
내향형
사람들한테 내가 내향적인 거 같다고 말하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사실 어색한 정적이 싫어서 주저리 주저리 막 내뱉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을 보자면 당연히 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속마음을 잘 얘기 안한다. 하더라도 할 얘기의 선이 있고, 사람마다 말할 수 있는 수위가 다 다르다.
누군가는 차별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불가근불가원이라는 말처럼, 사람마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져서도 안되는 적정선. 이 선을 찾기 위해선 많이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직 말을 잘 안해봐서 이 사람의 선을 알 수 없을때는 나는 극도로 말을 가리게 된다.
내 속마음도 다른 사람들한테 퍼져도 된다면, 말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말한다.
직관형
내 생각에는 직관형은 눈치 또는 센스라고 생각한다.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라서 남들이 듣고 싶은 얘기나 행동을 빨리 캐치한다. 근데 나도 가끔 내 멋대로 한다. 남들 의견 다 듣고 어차피 내가 할건데 내 맘대로 한다. 그러면 조언을 왜 구하냐고 묻거나 고집이 세다고 생각할 것이다. 조언을 통해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언은 단순히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내 상황을 100% 이해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사회생활할수록 여우들이 참 많다. 그런데 여우들은 남들이 자신을 여우인지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곰인 척하는 여우를 바라는 것일 수 있다. 나도 때가 묻었는지, 순수하고, 순진하다고 하기엔 의심이 많이 생겼다. 의심이 대개 맞아 떨어지더라.
원칙주의형
나는 내가 원칙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동료한테 꽉 막힌 구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때 충격먹었다. 고구마답답이라는 내가 극혐하는 캐릭터랑 똑같다니. 원칙을 고수하다보면 융통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원칙주의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단지 그 경계/선을 잘 지켜야 된다는 것이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는 속담처럼, 원칙을 너무 고수하다보면 정작 일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실 이런 사회가 문제인 건 알지만, 어느정도 수용하면 윤활유마냥 잘 돌아가니깐 눈 감는 것이다.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라고 어느 정도 내가 처리할 수 있으면 눈을 감는다. 이성적이지 못하나?
탐색형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관심분야도 많아서 넓고 얕게 안다. 덕질도 약간 탐색형이랑 비슷할수도 있다. 다양한 인간들에 매료되어서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호기심이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금방 질린다고 할 수도 있고, 너무 거기에 몰입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오래갈려면 어느정도 거리가 중요하다.
여행갈때 개인적으로 타이트하게 계획을 짜지 않는다. 어느정도 융통성있다. 하루에 어디 갈곳만 정하고 그 외의 루트는 발이 닿는대로다. 계획을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되고,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
그래도 일할때는 계획은 세운다. 아침마다 오늘의 할일을 적어놓고 하나씩 끝내면서 일을 끝낸다. 딱 좋음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보인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전에 생각이 너무 많다. INFP 유형이 생각이 많다고 한다. 최근까지 나는 생각이 없거나 예민하지 않다고 자부했다. 근데 내가 평소에 하는 게 공상/상상이었고, 남들은 스킵하고 지나가는 것들을 나 혼자 문제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빼박 예민했다. 그래도 남들은 나를 예민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나때문에 남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심리때문인 것 같다. 말을 좀 더 가려하는 것일수도 있다. 남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식으로 대체되는 것 같다.
의외로 infp유형이 사회생활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얘기이다.
자랑처럼 들릴수도 있다. ㅎㅎ
원칙주의가 때로는 단호함이 되어서 일처리가 깔끔하다.
직관과 호기심 덕분에 금방 일을 쉽게 배운다.
자기주장이 강하면 회사생활에서 튀기 마련이다. 우리사회에선 튀면 오히려 욕 먹기 마련이다.
눈치가 빨라서 사람들이 원하는 행동을 금방 캐치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나 할까?
단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infp는 나도 마찬가지인데,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워야한다.
체력이 떨어지니 더 게을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