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썰]MBTI 그리고 INFP

떠돌이 2019. 3. 14. 15:31




MBTI를 하면 항상 INFP만 나온다. 인류에 4프로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정말 많다. 말하길, INFP들이 이런거 좋아하고, 인터넷도 많이 한다고.. 뼈 맞았다.


   내향형

사람들한테 내가 내향적인 거 같다고 말하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사실 어색한 정적이 싫어서 주저리 주저리 막 내뱉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을 보자면 당연히 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속마음을 잘 얘기 안한다. 하더라도 할 얘기의 선이 있고, 사람마다 말할 수 있는 수위가 다 다르다. 


누군가는 차별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불가근불가원이라는 말처럼, 사람마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져서도 안되는 적정선. 이 선을 찾기 위해선 많이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직 말을 잘 안해봐서 이 사람의 선을 알 수 없을때는 나는 극도로 말을 가리게 된다. 


내 속마음도 다른 사람들한테 퍼져도 된다면, 말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말한다.



    직관형

내 생각에는 직관형은 눈치 또는 센스라고 생각한다.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라서 남들이 듣고 싶은 얘기나 행동을 빨리 캐치한다. 근데 나도 가끔 내 멋대로 한다. 남들 의견 다 듣고 어차피 내가 할건데 내 맘대로 한다. 그러면 조언을 왜 구하냐고 묻거나 고집이 세다고 생각할 것이다. 조언을 통해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언은 단순히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내 상황을 100% 이해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사회생활할수록 여우들이 참 많다. 그런데 여우들은 남들이 자신을 여우인지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곰인 척하는 여우를 바라는 것일 수 있다. 나도 때가 묻었는지, 순수하고, 순진하다고 하기엔 의심이 많이 생겼다. 의심이 대개 맞아 떨어지더라. 



    원칙주의형

나는 내가 원칙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동료한테 꽉 막힌 구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때 충격먹었다. 고구마답답이라는 내가 극혐하는 캐릭터랑 똑같다니. 원칙을 고수하다보면 융통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원칙주의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단지 그 경계/선을 잘 지켜야 된다는 것이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는 속담처럼, 원칙을 너무 고수하다보면 정작 일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실 이런 사회가 문제인 건 알지만, 어느정도 수용하면 윤활유마냥 잘 돌아가니깐 눈 감는 것이다.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라고 어느 정도 내가 처리할 수 있으면 눈을 감는다. 이성적이지 못하나?



    탐색형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관심분야도 많아서 넓고 얕게 안다. 덕질도 약간 탐색형이랑 비슷할수도 있다. 다양한 인간들에 매료되어서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호기심이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금방 질린다고 할 수도 있고, 너무 거기에 몰입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오래갈려면 어느정도 거리가 중요하다.

여행갈때 개인적으로 타이트하게 계획을 짜지 않는다. 어느정도 융통성있다. 하루에 어디 갈곳만 정하고 그 외의 루트는 발이 닿는대로다. 계획을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되고,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 

그래도 일할때는 계획은 세운다. 아침마다 오늘의 할일을 적어놓고 하나씩 끝내면서 일을 끝낸다. 딱 좋음



    신중형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보인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전에 생각이 너무 많다. INFP 유형이 생각이 많다고 한다. 최근까지 나는 생각이 없거나 예민하지 않다고 자부했다. 근데 내가 평소에 하는 게 공상/상상이었고, 남들은 스킵하고 지나가는 것들을 나 혼자 문제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빼박 예민했다. 그래도 남들은 나를 예민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나때문에 남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심리때문인 것 같다. 말을 좀 더 가려하는 것일수도 있다. 남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식으로 대체되는 것 같다.



의외로 infp유형이 사회생활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얘기이다. 
자랑처럼 들릴수도 있다. ㅎㅎ
원칙주의가 때로는 단호함이 되어서 일처리가 깔끔하다. 
직관과 호기심 덕분에 금방 일을 쉽게 배운다. 
자기주장이 강하면 회사생활에서 튀기 마련이다. 우리사회에선 튀면 오히려 욕 먹기 마련이다. 
눈치가 빨라서 사람들이 원하는 행동을 금방 캐치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나 할까?


단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infp는 나도 마찬가지인데,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워야한다. 

체력이 떨어지니 더 게을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