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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일의 기쁨과 슬픔

떠돌이 2019. 11. 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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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올해 가기전에 항상 하는 일이 생겼다. 새해 목표가 아닌 올해목표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데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실천을 하지 않는 나에게 주는 과제이다. 새해 목표를 세우다보면 거창하게, 12달이라는 긴 흐름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과 달리, 1-2달 남은 상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달성가능한 -소소한- 목표를 잡게된다. 

 

그 목표에 걸맞는 책을 골랐다. 습관을 바꾸고 싶어도 바꾸기가 너무나 어렵다. 왜냐하면 보편적으로 의지력이 약한,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대개 습관을 바꾸려고 하는건 나쁜습관이라고 하는 것이지만 너무나 큰 만족감 or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딱 길티플레져라고나 할까?ㅠㅠ

 

습관을 못 고치는 나는 의지력이 약한 것일까? 

 

저자는 의지력이 약한게 아니라, 유혹하는 대상이 너무나 많다며 자책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한다며 밤에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는 상황을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아가리 다이어터가 아닌가? 

 

만약 집에 라면이 없었더라면? 밤에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서 춥고 어두운 밤, 집 앞 편의점에 굳이 가서 사올 사람이 있을까? 당장 눈앞에 라면이 보여서, 라면 보니 괜스레 출출한 듯한 느낌이 들어 냄비를 올리는 게 아닐까?

 

저자는 이렇듯 의지가 약한 인간을 탓하는게 아니라 유혹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탓한다. 그렇기에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상황자체를 바꾸는 것이 답이라고 본다. 인간이 나약하기에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공감가는 바였다. 공부하기 위해서 일부러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가는 것도, 공부를 방해하는 집의 침대, TV 등 너무나 많은 것들로부터 해방을 의미한다. 

 

나역시 다이어터로써 올해 가기전 5kg 빼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ㅠㅠ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나약한 자신이 아닌, 상황을 바꾸고 성공한 내 자신을 만나길 바라면서..

 

 

일의 기쁨과 슬픔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작가님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장작가님을 알게 된 이유는 창비 공모전 당선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때문이다. 작년에 소소하게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벌써작년이라니,,)그때부터 책 내시면 꼭 읽어봐야지 싶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 잘 살겠습니다.

화자가 자신의 청첩장을 회사사람들한테 돌리면서 느꼈던 경험을 서술했다. 그 중에서 회사 동기인 -넌씨눈- 빛나언니랑 밥을 사주면서, 팁을 알려주면서 답답해하는 감정이 오롯이 느꼈졌다. 화자는 워낙 섬세하고 예민하다. 따라서 눈치 없는 사람을 볼때 사회생활 못한다고 보기 마련이다. 그런 지점에서 '빛나언니'는 자신보다 못하고, 눈치없는 존재라고 판단하지만 빛나언니도 어찌보면 자신의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략기획팀을 가기 위해서 메일을 보내지만, 전체메일로 보냈던 해프닝과 결혼식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신혼여행, 출산휴가를 떠난 직장동료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야근한다. 

 

화자는 백오피스보다는 전략기획팀 -소위 일다운 일-에 가기 위해서 좋은 평판, 실력을 인정받고 자신이 원하는 부서로 근무이동을 할 수 있었다. 이렇든 여성들은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 증명을 받아야만 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게다가 동기인 남편보다 천만원가량 적은 연봉에 충격 of 충격,,,, 직장생활을 해본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해봄직한 상황이다. 이게 바로 한국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다. 

 

십 년 뒤, 그때까지 언니가 회사에 있을 수 있을까, 그때까지 나는 회사에 있을 수 있을까(32p)

 

순수한 언니가 험난한 회사를 잘 버틸 수 있을지 마음이 쓰이지만,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여성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대다수 여자들이 결혼을 하고,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 새벽의 방문자들

화자는 이사 간 오피스텔에 의문의 남자들 밤에 계속해서 찾아오고,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혼자사는 여성이라면 안전에 크게 의식할 수밖에 없다. 화자가 인터넷 사이트 카페나 블로그에 올라온 스팸을 지우는 업무 중 자신의 오피스텔 다른동에, 같은 호수에서 성매매업소라는 것을 알게된다. 의문의 남자들이 알고보니 성매매하려고 온 남자라는 것을 알게되고 불안감, 무서움보다는 한심함으로 생각이 변화한다.

 

남자들이 방문할때마다 얼평을 하며 그들을 박제하기 시작한다.ㅋㅋㅋ 내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좆의 숙주라는 생각에 미치니깐 인간 자체가 매우 초라하고 하찮게 느껴진다. 그러니 여성이 남자한테 느끼는 힘에서 비교열위에서 섹스밖에 모르는 예비성매수자들한테 우월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외의 일의 기쁨과 슬픔은 워낙 유명해서 스루했다. 그외의 기억 남는 건 <도움의 손길>도 영화 <기생충>이 생각나서 오히려 돈을 내는 건 나지만 갑질이 아닌 을질을 당하는 느낌? 특히 젊은 사람들은 그 미묘한 선을 알듯 싶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확실히 여성작가님들이 섬세하시고 통찰력에 공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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