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당신, 거기 있어줄래요(tmi남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빌려 놓고는 읽기 싫어서 굼뜨다가 반납일 전날 문자를 받고는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로맨스소설보다는 지식채널e 같은 책을 좋아함)
그럼에도 재밌게 읽은 이유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갔기 때문이다.
금문교, 베이브릿지, 코이트타워, 카스트로 스트리트 등등 관광하면서 돌아다닌 곳을 책을 통해 다시금 추억에 잠기게 되었다.
알약을 통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누구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로또번호, 주식 같은 돈버는 얘기나 해줄거 같은데 책의 남자주인공 엘리엇은 그런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시한부 생활 중인 현재 엘리엇이 과거의 자신을 도와 연인 일리나의 죽음을 막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더나아가 친구 매트가 엘리엇 본인의 죽음을 막게 했다는 것도 반전 아닌 반전으로 볼 수 있다.
읽다가 나의 눈물버튼을 누른 부분이 두 군데 있다.
첫 번째는 젊은 엘리엇을 위로하는 노인 엘리엇
엘리엇은 겉으로는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살았지만, 아버지는 주폭자로 어머니 또는 엘리엇 본인한테 폭력을 행사했다.
그로 인해 어머니는 우울증으로 투신자살을 하게 되었는데 엘리엇이 막을 수 있음에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노인 엘리엇에 젊은 엘리엇한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과거로 돌아가 위로하였다.
두 번째는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막기위해서 이별을 고하는 엘리엇
"사랑하니깐 헤어지는거야" 이런 말같지도 않는 소리를 믿지 않는다. 이런 소리를 하는 남자들은 나쁜놈이 되기-대개 본인이 먼저 차는거 헤어지자고 고하기-싫으니깐 여자친구한테 칼자루를 쥐어서 착한남자인양 행동한다.
하지만 엘리엇은 본인과 연인관계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엔지-미래의 딸-이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리나를 찬다.
그러면서 사랑이 식었다는 둥 가시돋은 모진 말을 들은 일리나는 금문교에서 자살을 한다.
일리나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시금 일리나를 사지로 보낸 사람이 엘리엇 자신이였다는 점에서 허탈감, 무력감, 충격을 느꼈다.
과거로 돌아가 노력해서 바꿨지만 헛수고가 될 때 그 기분,,,, 참 더럽겠지..
예전에 금문교에서 투신자살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영상이 나에게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뭐 토목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지만 설계회사는 아니니깐 얘기해본다. 이것때문에 설계회사는 한 번도 지원을 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조금이라도 설계에 관여한 교량에서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면 마치 마포대교처럼, 나는 과연 죄책감을 없을까? 좀 오바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다.(인정함) 자살을 선택하는건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거니깐 상관없지 않다고 하면 반박하기 힘들다.
하지만 자히철에 자살하는 경우가 종종이 있는데 (요즘에 스크린 도어기 있어서 줄었지만) 사람들은 자살자를 탓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관사들이 트라우마가 있다는 건 일종의 죄책감이 아닐까?
그리고 인천대교를 통행할 때 정차가 불가능한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자살자때문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이건 썰이다)
일리나가 자살할때 이 생각이 떠오르면서 대학생때로 돌아간 것 같다.
기욤뮈소가 프랑스의 귀여니라는데 뭐 약간 이해가 가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