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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유감


올해 네번째로 읽은 책이다. 3월의 반이 자나가고 있는데, 한 달에 한 권 읽기라는 새해 목표는 순항 중이다. 


미스 함무라비라는 드라마로 문유석 판사님을 알게됐다. 책과 담 쌓고, TV드라마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터라, 판사가 글쓴다는게 좀 특이하다고 느껴졌다. 


근데 생각해보면 판결문을 작성하니까 판사도 글쟁이가 아닐까?


읽으면서 판사님이 염세적이며 의심병은 거의 말기 환자급같다고 생각했다. 한편 직업 상 인간의 밑바닥 모습을 자주 볼 수 밖에 없어서 생긴, 안타까운 직업병이구나~


인간 사회에 살고 싶으면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최근 성매매, 성상납 등의 문제로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런 일이 과연 어제 오늘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관심이 없어서 지나쳤던 것이다. 최근 남녀불평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는 연예인이 저질, 저급한 행동을 일삼고, 그 행동을 감추기 위해 권력 등에 업었다는 것이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추악하다. 


나 역시 여성이지만, 이들의 행동에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비록 지금 당장 내가 겪지 않더라도, 나 역시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더 서글픈 일인 것 같다.


남자의 성욕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뭐 남자가 야동을 볼 수도 있지라는 식이다. 그니깐 https 반대하는 사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야동볼려고 성인사이트 우회하는 거 누가 모를 줄 아나? 

하기야,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이라서 오히려 인간다운 삶이 감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예절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마음이지 형식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아직 마음보다 형식에 치우쳐져있다. 뭐 인사안하다고 예의없다며 까는 경우 많고요. 상사가 집에 가라고 해서 갔는데, 왜 가냐며 눈치 없다고 욕 먹기 일쑤다.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다. 그냥 이런 얘기를 듣고 했다.



소신에 대한 새로운 생각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줏대없다며, 비판하는 사회를 비판했다. 아직 사회가 경직되어 있고, 포용력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까? 


소신이 면죄부가 아니라는 말

소신과 고집, 알고보면 습자지 한 장차이일수도 있다. 잘못된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무모한 희생을 야기하기도 한다며, 독재자를 비교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절대적인 선으로 오판했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묵살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열린 생각과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감정이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감정이 더 정확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성에 매몰되어 법정에 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한다면 과연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을까?

처음에 염세적이라고 말했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어른의 마음이랄까?

판사님이자 작가님 팬될 것 같다. 그리고 엄청 젠틀하실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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